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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가 익숙한 땅에 발을 디디자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초저녁이었다. 하늘은 연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지만 마을은... 어딘가 침울했다. 훈련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대장간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았다. 그저 고요했다. 하지만 평화롭지는 않았다.

얼마 가지 않아 누군가가 불렀다.

"로코?"

그는 돌아섰다. 장로나 정찰병일 거라 예상했지만, 그녀였다.

"바반다."

그녀는 잔디 위에 맨발로 서 있었다. 회색 튜닉과 망토를 입고, 한쪽 어깨에 땋은 머리를 늘어뜨린 채. 그녀의 얼굴은 부드럽고 입가에는 미소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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